유럽의 봄은 매력적인 여행 시기이지만, 3월부터 5월까지 지역별 기후 차이가 매우 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덕스럽게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얇게 입었다가도 갑자기 추워질 수 있고, 맑던 하늘이 갑작스레 비구름으로 뒤덮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 여행이 처음인 이들이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날씨에 맞지 않는 짐 싸기’입니다.
본 글에서는 서유럽, 남유럽, 동유럽·북유럽 지역의 봄 날씨 특징에 따라 현지에서 꼭 필요한 옷차림, 소지품, 꿀팁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이 가이드를 참고해 ‘기후별 완벽한 짐 싸기’로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유럽 봄 여행을 즐겨보세요.
서유럽 봄 날씨와 짐 싸기 팁
서유럽은 전통적으로 봄이 늦게 오는 편이지만, 일단 4월을 지나면 점점 포근해지며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파리, 런던,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은 3월 평균기온이 약 6~11도, 4월은 9~16도, 5월은 12~20도 수준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일교차’와 ‘비’입니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엔 따뜻하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확률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레이어드 가능한 옷이 필수입니다. 얇은 니트나 긴팔 티셔츠, 셔츠를 기본으로 입고 그 위에 가벼운 아우터를 걸치는 방식이 좋습니다.
아우터는 트렌치코트, 방수 재킷, 얇은 패딩 등이 적합하며, 비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는 옷이나 접이식 우산도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신발은 가죽 소재보다는 방수 처리된 운동화나 워킹화가 좋습니다.
또 걷는 시간이 많아 발바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인솔을 준비하면 여행의 질이 올라갑니다.
추가로 챙기면 좋은 아이템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립밤, 손세정제, 작은 손수건 등입니다.
남유럽 봄 날씨와 짐 싸는 팁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은 봄이 빠르게 찾아오는 편으로, 특히 4월 이후에는 초여름 같은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월 평균기온은 8~14도 정도로 쌀쌀할 수 있지만, 4월~5월엔 15~24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며 햇살도 매우 강해집니다. 이로 인해 여름과 봄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날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가볍고 통기성 좋은 옷차림이 좋습니다.
반팔 티셔츠, 얇은 면바지, 린넨 셔츠, 얇은 원피스 등이 적절하며, 모자와 선글라스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햇살이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와 썬글라스는 필수템입니다.
다만 아침저녁은 서늘할 수 있으니 얇은 가디건이나 후드집업 같은 걸 꼭 챙기세요.
특히 고지대 도시나 바람이 많이 부는 해안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유럽은 해변을 끼고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수영복, 얇은 타월, 샌들, 썬캡 등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또한, 호텔에 세탁기가 없는 경우를 대비해 가볍게 손세탁할 수 있는 세제 시트나 휴대용 빨래줄을 챙기면 장기 여행 시 매우 유용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소형 파우치형 백팩이나 크로스백도 함께 준비하면 활동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동유럽·북유럽 봄 날씨 대응법
체코, 폴란드, 헝가리 같은 동유럽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지역은 봄이 굉장히 늦게 오는 편입니다. 심지어 3월엔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으며, 4월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체코 프라하의 경우 3월 평균기온은 2~10도, 5월에야 10~18도 수준이며, 오슬로나 헬싱키 같은 북유럽 도시들은 5월 중순까지도 겨울 외투를 입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지역을 여행한다면 ‘봄’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늦겨울, 초봄 대비가 필요합니다. 히트텍, 기모 스타킹, 니트, 기모 바지, 방한 재킷, 후드 달린 패딩까지도 감안해서 챙겨야 합니다. 또한, 보온용 텀블러, 핫팩, 장갑, 모자, 머플러 등의 방한 아이템은 필수입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녹으면서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 발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양말도 유용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숙소에 따라 난방이 약한 경우도 있으므로, 숙소 예약 시 난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체감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유럽의 봄은 지역마다 너무나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달이라도 여행지에 따라 옷차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서유럽은 일교차와 비에 대비한 레이어드, 남유럽은 햇살과 낮 더위에 맞춘 경량 옷차림, 동북유럽은 겨울을 기준으로 한 보온 중심 짐 싸기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여행 전 현지 날씨를 최소 3일 단위로 확인하고, 다양한 기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준비해야 후회 없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짐 리스트를 체크하고, 여행을 더욱 쾌적하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